비공식 방한…美 극우진영 "中 이익 위해 한국 선거 개입"
홈플러스 사태로 수사 받는 MBK 김병주 회장과도 만나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온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사진=뉴시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인사동 등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반소매 셔츠 등 편한 차림으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일행과 기념 사진을 찍거나 행인들에 둘러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올라왔다.
2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식 일정으로 방한했다. 외교부가 지원하는 공식 일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1993년 7월, 1996년 4월과 1998년 11월 세 차례에 걸쳐 방한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3년 7월 한국을 찾았을 땐 판문점을 찾아 도끼만행 사건이 벌어졌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앞서 미국 극우 진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깜짝 방한을 한국 대선과 연결시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를 신봉하며 '트럼프 비선 실세'로도 불리는 극우성향의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루머는 "한국 대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방한해 선거 모금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모금이냐고? 그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비밀 방문한 걸 두고 선거 개입 음모론을 주장했다.
루머는 "방문 시기를 비롯해서 클린턴 재단이나 주류 언론의 보도가 없었던 점 등이 이번 방문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한국 대선 결과에 달린 중국의 이해관계 및 클린턴 가문과 중국의 오랜 연결고리 속에서 이번 방문이 아시아 정치 지형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루머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의 최고 부호이자 억만장자인 '마이클 킴'의 자택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여기서 '마이클 킴'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적인 김 회장의 영어 이름은 '마이클 병주 킴'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회장을 만나는 일정 등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머물러 온 김 회장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그를 출국 정지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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