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후 대선 여론지형 변화
여론조사공정 이재명 45.1% 김문수 41.9% 이준석 8%
NBS 이재명 46% 김문수 32% 이준석 10%
한국갤럽 이재명 46% 김문수 34%, 이준석 11%
구여권, 무리한 단일화 보다 지지율 끌어올리기 주목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첫 TV 토론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50%가 무너지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거듭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고,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10%대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속출하면서 대선 지형에 변화가 감지돼 반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여권에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현 시점에선 두 후보간 지지율 끌어오리기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이재명 후보가 '커피원가 120원'과 '호텔경제론', 'HMM 부산 이전' 등 발언 논란 속에 첫 TV토론에서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 일부 이탈이 가시화됐고, 김문수 후보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당의 결집 양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후보도 TV토론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두 자릿수 지지율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남은 두 차례 TV토론을 비롯한 변수 속에 김문수와 이준석 두 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나 상승하느냐가 단일화 여부를 비롯한 대선 판도를 결정지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이재명 오차범위 내 추격 결과 잇따라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는 45.1%, 김문수 후보는 41.9%로 집계됐다. 두 사람 격차는 3.2%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0%였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0.8%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가 0.7%p 내렸고, 김문수 후보는 지난주 대비 3.1%p 올라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0%p에서 3.2%p로 좁혀져 두 후보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파악됐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0일 하루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41%,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48%에서 46%로 2%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는 40%에서 41%로 1%p, 이준석 후보도 직전 조사보다 9%에서 10%로 1%p 상승했다.
두 조사 모두 휴대전화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국민의힘도 역전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용찬 공보메시지단장은 이같은 김 후보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김문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반격은 이제 시작되었고 대접전은 대역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청렴과 실력에서 김문수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헤쳐갈 적임자가 김문수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10%대 지지율 진입..존재감 높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6%,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32%,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10%였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p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5%p 올랐고,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3%p 상승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간 격차가 22%p에서 14%p로 좁혀졌다. 이준석 후보는 10%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국 29개 지역 일간지가 소속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6%, 김문수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들은 모두 휴대전화 직접설문 형식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잇따른 10%대 진입 조사 결과에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요청과 관련,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단일화 논의 보다 지지율 상승이 급선무"
구여권에선 김문수, 이준석 두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현 시점에서의 무리한 단일화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문수 지지층과 이준석 지지층간 괴리감이 커 화학적 결합을 하기에는 두 후보의 영향력이 이재명 후보에 비해 밀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가와 이준석 후보 모두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추가 하락하는 시점에 단일화를 논의해도 현 시점에선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전투표 직전 또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 등 골든타임이 언급되지만, 현 상태보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을 높인 뒤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이 파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지층부터 결이 달라 섣불리 단일화하겠다고 무리하게 접근하면 의미없는 단일화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2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한 단일화에 목표를 두기 보다 두 후보가 서로 전력을 다해 지지율을 부터 끌어올린 뒤 본투표 직전에 단일화를 논의하는게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출신 장성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선거 막바지에라도 '개헌을 위한 연대'차원에서 '김덕수 어깨동무 캠페인'에 뛰어든다면 이번 대선판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덕수 어깨동무 캠페인에 이준석 후보까지 '개헌을 위한 연대'에 동행한다면 막판 대선 판세는 예측 불가 상황으로 돌입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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