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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유세 무대 올라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손학규 외침에 '웅성웅성', 무슨 일?

김문수 유세 무대 올라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손학규 외침에 '웅성웅성', 무슨 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하기 전 포옹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오늘 아침에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다”고 목청 높여 외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경기도 광명시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던 중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라고 말해 잠시 현장을 얼어붙게 했다.

손 전 대표의 발언을 제대로 듣지 못한 일부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의아함을 느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뭐 하는 것”이냐며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후 지지자들의 “김문수!” 연호 속에서 약 5초간 침묵을 지킨 그는 웃으며 “김문수를 지지한다”고 정정했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헷갈리는 말실수는 종종 벌어진다. 지난 2020년 4월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들을 많이 국회에 보내시면…"이라며 당명을 헷갈리는 실수를 했다.

또 지난 19대 대선에서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초록 의상을 입고 "문재인이 되어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착각해 불렀다.

한편, 손 전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김 후보의 정치 개혁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상은 지금 이재명이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재명이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가"라며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가 청렴결백하고 확고한 의지도 갖고 있다"라며 "판교 테크노밸리와 수원 광교 신도시 등 완성으로 김 후보야말로 우리나라의 삶을 바꾸는 ‘미래형 지도자’다"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던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겠다”며 “김문수 이전에 한덕수를 지지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가 승리했다. 대단한 사람”이라며 “김문수의 놀라운 집권 의지, 추진력이 있다”고 부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