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개표 부정선거 언급 부인 논란
"윤석열과 같은 맥락의 음모론자 아닌가"
"윤석열 욕하면서 정상인인척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제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부정선거를 주제로 맹공을 퍼부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토론 이후에도 "거짓말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 또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것은 법을 바꿔버리면 된다는 오만함 때문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24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후보를 향해 "부정선거론자임을 부끄럽게 생각해서 속인 건 알겠지만 이제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황교안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하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론자가 어디서 윤석열 욕하면서 정상인인 척 하나"라며 "이번 선거는 희한한 선거다. 주요 후보들 중 전과 없고 병역필이고 부정선거 안 믿는 사람은 이준석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심지어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과 이 세 가지 모두 반대"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 담론은 매우 위험하다.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윤석열을 애기하기에 앞서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서 있는 이재명 후보의 생각에 대해 궁금해 할 필요가 있다"며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김어준씨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서 부정선거 관련한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같은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말한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조작을 통해 국민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 한 것"이라며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차원의 윤석열, 김문수 후보가 관심 갖는 부정선거가 아니다"라 부인했다.
개혁신당 제공
하지만 개혁신당 측은 팩트체크를 통해 지난 2017년경 이재명 후보의 SNS 게시글 등을 제시, 이재명 후보의 해당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윤석열과 똑같은 주장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준석 후보도 TV토론 이후 "무슨 국정원 댓글 때문에 부정선거 이야기를 했다는 건가"라며 "수개표를 주장하면서 윤석열과 같은 맥락의 부정선거를 믿었던 음모론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한 이재명 후보는 대국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