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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하는 법 몰라요"…임신한 것처럼 '복부 팽만' 女, 무슨 병이길래 [헬스톡]

후퇴성 인두기능장애
근육 이상으로 가스 배출 어려워

"트림하는 법 몰라요"…임신한 것처럼 '복부 팽만' 女, 무슨 병이길래 [헬스톡]
트림을 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는 미국의 한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SNS]

[파이낸셜뉴스] 트림을 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는 미국의 한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칼리샤 레이는 트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다. 칼리샤는 평생 트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후퇴성 인두기능장애(Retrograde Cricopharyngeus Dysfunction)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칼리샤는 "트림하는 법을 모른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병이 진행되면서 칼리샤는 목, 가슴, 배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특히 탄산음료를 마신 뒤에는 배가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이 메스꺼워 구토도 자주 한다"며 "탄산음료, 유제품 등을 끊어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었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복부 팽만도 나타났다. 그는 "배가 임신 5개월차처럼 심하게 부풀어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 후퇴성 인두기능장애

후퇴성 인두기능장애란 식도 상부에 위치한 괄약근인 윤상인두근이 이완되지 않는 병이다. 근육에 이상이 있어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호흡을 하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면 공기도 함께 식도로 들어간다. 위에 공기가 모이면 윤상인두근이 이완되면서 공기가 식도를 지나 목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식사나 호흡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공기를 제거하지 못하면 위와 식도에 공기가 차게 된다. 그 결과 가슴, 배 등이 더부룩해지고 방귀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가스가 차면 배가 임신을 한 것처럼 볼록 나오기도 한다. 배에서 꾸르륵 등 소화음이 매우 크게 날 수도 있다.

평소 먹는 음식 신경써야

후퇴성 인두기능장애를 앓는 사람은 섭취하는 음식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 탄산음료 등 가스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유제품도 마찬가지다. 유제품 속 유당은 소장 점막에 사는 유당분해효소 덕에 당분으로 분해되지만 유당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배에 가스가 잘 차는 등 소화불량을 쉽게 겪는다.


치료법은 주로 윤상인두근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이 진행된다.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시켜 가스를 입으로 배출하는 것을 돕는다. 보톡스를 맞은 뒤에도 증상이 재발하면 보톡스 주가를 추가로 맞거나 윤상인두근 부분의 근절개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