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장자오펑 군(18)은 춘계 가오카오에 응시하기 위해 친구와 택시에 탑승했다. 그러나 장군의 친구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이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다. /사진=KBS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러 가던 한 고등학생이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험을 포기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장자오펑 군(18)은 춘계 가오카오에 응시하기 위해 친구와 택시에 탑승했다.
가오카오는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으로, 춘계 가오카오는 주로 직업학교 학생들이 응시하는 전문대 진학 시험이다. 6월에 실시하는 하계 가오카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입 시험이다.
택시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군의 친구는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이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다.
장군은 택시 기사에게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달라고 요청하며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택시 기사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6차례 신호를 무시하며 병원에 7분 만에 도착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장군의 친구는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기까지 약 30분간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군은 친구가 안정을 되찾은 것을 확인한 뒤 학교에 상황을 알리고 시험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시험은 종료된 후였다.
장군은 "시험은 다시 볼 수 있지만 친구의 목숨은 그렇지 않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의학계 진학을 꿈꾸던 장군은 "이 일로 결심을 더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군의 사연은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관련 영상은 온라인에서 조회수가 2억 회를 넘었고, 누리꾼들은 "시험은 놓쳤지만 인생에서는 이미 만점을 받았다", "이 친절한 젊은이에게 경의를 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교육부는 당초 현행 규정상 장군에게 재시험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장군에게 재시험 기회를 달라는 여론이 들끓자 결국 장둔이 바뀐 시험지로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옌타이시 당위원회는 장군과 택시기사 왕씨에게 의인 표창과 함께 1만 위안(약 191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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