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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선 분수령 될 듯..3차 TV토론회 '마지막 결투'

대법관 100명 증원 파동, '당권 거래' 두고 격론 예상
'중도층 표심' 결정할 3차 TV토론회..내란과 방탄 싸움

오늘 대선 분수령 될 듯..3차 TV토론회 '마지막 결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가진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대선 분수령'이 될 마지막 3차 TV토론회가 27일 벌어진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8~10시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정치 분야를 토론주제로 열린다.

3차 토론회는 중도·부동층의 최종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호해왔던 중도층 이탈이 최근 두드러진 만큼, 마지막 결전이 예상된다.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 비중은 20~35%에 달한다. 전체 유권자중 4분의 1 이상에 달하는 중도층 확보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앞선 1차(경제), 2차(사회) 토론들에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퍼부으면서 적잖은 타격을 줬다. 김 후보는 마지막 3차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바꾸지 않고 네거티브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1, 2차 때처럼 이재명 후보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며 "진정성이 있느냐", "구체적 방안이 있느냐"라는 식으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는 군 문민통제 강화 차원에서 민간인 국방부 장관 임명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내란에 동조한 국방부를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의 제안에 대해 “인사 기본 원칙도 모른다”며, “국방장관을 민간인으로 임명하겠다는 건 민주당이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비판중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협공을 통해 1, 2차때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에서 논란이 된 대법원 사법 개혁을 두고도 공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과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했다가 지난 26일 돌연 철회했다. 이 와중에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에서 발의된 '대법관 100명 선출(증원)안' 등 사법개혁 법안에 대해 직접 철회를 지시하지는 않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민주당 선대위가 논란 확산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철회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런 민주당의 철회 혼란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사법부 장악 기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철회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대선에서 당선되면 또 다시 시도할 거라 확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개헌 추진 의지와 현실성, 구체적 로드맵의 부족 등을 두고 공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수세적 방어에서 벗어나 전면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대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나설 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내란 내각에 속한 김 후보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속적으로 물어 왔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내각에 함께 속했던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공격해왔다. 하지만 김 후보는 사과만 한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김 후보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옹호하는 모습을 비쳐왔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전 총리, 최상목 전 부총리,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줄줄이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 하루종일 경찰 심층조사를 받았다. 윤석열 내각에 속했던 김문수 후보도 참고인 자격으로 대선 이후 내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재명 후보가 끄집어 낼 수도 있다.

이외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간 정치적인 당권 거래 의혹에 대한 공격도 관심사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간의 단일화를 두고 당권 거래 밀약이 오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단일화의 최종 시한은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내일(28일)까지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최근 단일화와 관련된 전화통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준석 후보는 공천파동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명태균과 지난 21일 통화한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간 통화사실은 이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 시간을 갖는 자리에서 공개됐다. 이 후보는 명태균과 단일화 관련해 통화했냐는 기자의 기습 질의에 대해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스스로 시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준석과 명태균과 단일화에 대한 통화사실이 좋은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세를 펼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3차 토론에서 거론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주중에 열려 1차, 2차 때보다 시청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률은 지난 1차(일요일) 19.6%에서 2차(금요일) 18.4%로 이미 하락세를 보였다. 3차(화요일)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평일 저녁에는 직장인, 학생 등 주요 시청자층이 귀가·저녁식사·야근·학원 등으로 TV 시청 시간이 제한적이다.
대신 젊은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유튜브·포털 등 온라인 클립 시청은 증가할 수도 있다.

오늘 대선 분수령 될 듯..3차 TV토론회 '마지막 결투'
지난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