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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게 빼라는 건물주…거절하니 '전기요금 폭탄' 날아왔다"

집주인 '퇴거' 요청…"2년 계약 후 3년째 묵시적 계약 연장" 주장
내용증명 보내고 끝난 줄 알았는데…평소 3배 전기요금 고지서 

"갑자기 가게 빼라는 건물주…거절하니 '전기요금 폭탄' 날아왔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건물주의 퇴거 요청을 거절했다가 평소의 3배에 달하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한 건물 1층에서 5년째 개인 작업실을 운영 중이라는 사람이 '건물주의 일방적 퇴거 협박 이후 안 쓴 전기세 폭탄…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을 쓴 A씨는 "임대차 최초 2년 계약 이후 3년째 묵시적 계약 연장으로 해당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4월 1일에 묵시적 연장이 이루어졌다"며 "그런데 4월 초에 건물주가 갑자기 전화로 '한두 달 내로 가게 자리를 비우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물주가) 자신이 사용할 거라고 하길래, 이미 묵시적 연장이 됐다고 말했다"면서 "인테리어도 했고 시설 투자한 것도 있어서 바로 나가긴 어렵다고 답했더니 권리금, 시설비는 자기 알 바 아니라면서 그대로 다 두고 나가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때부터 힘든 시간이 시작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이후 (건물주가) 불쑥 가게에도 들어오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다"라며 "이에 '임차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말을 해서 내가 많이 놀랐다. 서로 마음이 좀 가라앉았을 때 제대로 다시 얘기해 보자'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 말에 건물주는 "지난 5년간 내가 월세도 안 올렸는데, 그것도 불합리하냐. 당장 다음 달부터 월세도 올리고 관리비도 추가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A씨는 "아무리 법적인 부분을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난 그런 거 모르겠고, 내 건물인데 왜 내 마음대로 못 하냐?'만 반복한다"면서 "상황이 어려워도 월세 한 번도 연체한 적 없는 내게 왜 이러나 싶었다"라고 어려움을 알렸다.

결국 A씨는 건물주에게 내용증명을 보냈고 상황은 일단락된 듯 보였다. 그러다 A씨 앞으로 평소의 3배에 달하는 전기요금이 청구됐다.


그는 "놀란 마음에 (작업실에) 가서 모든 콘센트 다 뽑고 차단기까지 내린 후 한동안 출근도 하지 못하고 아예 상가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기 사용량 확인 앱으로 확인해 보니 내가 출근하지 않은 날에도 전기 사용량이 폭증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상가 바로 뒤에 건물주의 차고가 있는데, 작업실 계량기와 차고가 연결된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 분쟁이 있었던 그날 이후부터 갑자기 전기 사용량이 갑자기 엄청나게 늘었다"며 "건물주가 제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게 확인되면 형사, 민사 소송이 가능한 건지 알려 달라"라는 글로 마무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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