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 엔켐 지난해 전체 공급량 1.4배 상회
연간 7만톤 이상 전해액 및 CATL 수요 특정 소재 30% 규모 물량 공급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선도기업 엔켐이 세계 1위 이차전지 기업 CATL 밸류체인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켐은 중국의 리튬, 나트륨 배터리 원·부소재 공급기업 지분 100%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엔켐이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은 CATL에 핵심 소재를 지속 공급해온 기업으로 연간 1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ATL이 주도 중인 나트륨 배터리용 원재료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갖췄다. 지분 매도자는 CATL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으로, CATL향 핵심 소재 및 나트륨 배터리용 전해질을 개발하는 등 CATL의 핵심 파트너로 잘 알려진 곳이다.
엔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 남부 권역까지 공급망을 더욱 확대하고 CATL에 연간 약 7만톤 이상의 전해액과 더불어 CATL이 필요로 하는 특정 소재의 약 30%에 달하는 물량과 향후 나트륨 배터리 전해질 및 전해액까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엔켐의 24년 전체 공급량 약 5만톤의 1.4배를 상회하는 물량이다.
엔켐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CATL과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켐은 최근 CATL이 헝가리 데브레첸에 건설 중인 초대형 배터리 생산기지의 리사이클링 NMP(R-NMP)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를 위해 인근 지역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최근 부지 매입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엔켐은 내년부터 CATL향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엔켐은 CATL이 미국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협업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전해액을 포함한 NMP, 탄소나노튜브(CNT) 분산액 공급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엔켐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엔켐 미국 법인은 글로벌 펀드로부터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관련 자금은 조지아, 테네시, 인디애나 공장의 전해액, R-NMP, 탄소나노튜브(CNT) 분산액, 리튬염 등 핵심 설비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1위인 미국 내 전해액 생산능력에 ‘초격차’를 완성하고 신사업을 결합해 북미 시장 내 독보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엔켐 관계자는 “CATL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최상위 기업으로, 이에 소재 공급망 역시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독점 중인 상황”이라며 “엔켐은 단순 전해액 공급을 넘어 나트륨 배터리 원재료 등 고기능 소재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로 CATL 핵심 밸류체인에 전략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과 유럽, 미국이라는 3대 핵심 시장에 동시 대응 가능한 구조를 갖춘 만큼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최상위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소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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