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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처음엔 정말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히 여겨졌다"


이재명 "尹, 처음엔 정말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히 여겨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생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에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어서 정말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불쌍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검사 70명 가까이 몇 년동안 탈탈 털어"

29일 이 후보는 유튜브 '매불쇼'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가슴에 남은 미운 사람이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에서) 낙선하고 검찰청 규모(검사들이)가 저한테 달려들었지 않나. 검사 70명 가까이, 검사 1명당 수사관 2명씩 해도 최소 200여 명이 몇 년 동안 수백번 압수수색을 하면서 털었지 않나"면서 "그런데 제가 잘 제거가 안 되지 않나. 저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문제 될 것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지옥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수사와 제거뿐인데 그게 안 되니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미워하면 제가 못 견딜 것 같아서 이해되지 않지만 원망한들 피할 수 없다. 운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 놔버렸다. 그러니까 편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봉합과 통합은 달라.. 다 봐주는 것이 통합 아냐"

이 후보는 "정치 보복이나 권력 남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초보적 정의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내란 사범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 봉합과 통합은 다르다"며 "누군가가 통합과 정치보복 없는 합리적 국정을 얘기하니 '그러면 다 봐주는 것 아니냐'라고 하던데 그건 아니다. 할 것은 하되 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테마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테마주'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제가 특정 기업이 저와 인연이 있다고 해서 특혜를 주겠나. 저는 오히려 오해받지 않으려고 불이익을 줄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변인 사망엔 "강압수사때문.. 가슴 아파"

한편 이 후보는 수사를 받던 주변인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가슴이 아프다"며 "강압수사는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다. 제 주변에서 수사를 받다 사망하신 분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제가 보기엔 강압수사로 저를 잡기 위해 그들에게 지나친 고통을 가한 그들의 책임이지, 왜 제 책임으로 뒤집어씌우나"라고 지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