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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투표용지 반출 논란에 "선관위, 또 사고 쳤다"


나경원, 투표용지 반출 논란에 "선관위, 또 사고 쳤다"
나경원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04.2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신촌 사전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논란과 관련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소쿠리 투표, 쇼핑백 투표로 국민 신뢰를 무너뜨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또다시 사고를 쳤다"고 직격했다.

지난 대선때 소쿠리투표 지적하며 "어처구니 없는 일 또 벌어졌다"

29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날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출입구에서 생중계 방송을 하던 한 유튜브 채널에 시민들이 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여기에 관외 선거를 위해 대기하던 일부 선거인이 대기 줄이 길다는 이유로 투표용지를 받은 채 식사하고 돌아왔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부실 관리 논란이 불거졌다.

나 의원은 "이번에는 외출투표 사태다. 서울 신촌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이 아무런 통제 없이 투표소를 벗어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는 소쿠리와 쇼핑백에 투표용지를 담아 나르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에는 투표용지가 마음대로 투표소 밖으로 나가도록 방치했다"며 "매번 반복되는 관리 부실에 국민들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를 받은 후 즉시 기표해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도 문제없다고 하는 선관위의 안일함은 경악스럽다"고 질타했다.

나 의원은 "선관위는 즉시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 상황을 점검하고 실상을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며 "책임자 처분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 "투표용지 발급 속도 조절 못한 관리 부실" 대국민 사과

한편 선관위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수령한 관외 선거인의 기표 대기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사례가 발생했다"며 "소수의 선거인이 대기줄에서 이탈하는 등 대기 중인 선거인에 대한 통제도 완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사건은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인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권자 한 분 한 분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 투표소를 찾아주셨는데, 저희의 잘못으로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다행인 것은 신촌동 사전투표소 마감 결과, 관외 사전투표자 투표용지 발급매수와 관외 사전투표함 내 회송용 봉투가 정확히 일치했다"며 "즉, 반출된 투표지는 없었으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선거인이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하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