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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밸류였던 당근, 시총 10조 상장 목표…“나스닥 상장도 고려”

중고거래 플랫폼 넘어 ‘생활형 슈퍼앱’ 진화 눈길

80억 밸류였던 당근, 시총 10조 상장 목표…“나스닥 상장도 고려”
당근마켓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운영사: 당근)’이 기업가치 1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내부적으로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당근은 2015년 창업 당시 8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시작했지만, 지역 커뮤니티와 중고거래를 결합한 독특한 플랫폼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시리즈 투자 유치를 통해 몸값을 수차례 끌어올려왔다. 이는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생활형 슈퍼앱’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근의 해외 진출 확대, 광고 매출 및 로컬 비즈니스 연동 서비스 강화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국내 상장 외에도 나스닥 직상장(Direct Listing) 혹은 해외 IPO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다각도로 상장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당근의 고성장이 초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캡스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털 등 주요 투자사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관련 기업 또는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당근이 시총 10조 규모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플랫폼 기반 수혜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반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라며 “특히 나스닥 상장 고려는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받는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털과 이를 지분 보유한 금융지주사, 플랫폼 관련 기술협력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근의 IPO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선 쿠팡에 이어 당근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상장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