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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금리인상 계속"...6월 회의서 국채 관련 논의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금리인상 계속"...6월 회의서 국채 관련 논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리인상을 통한 금융정책 정상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채 매입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내년 4월 이후에도 매입액을 줄여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BOJ는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향후 매입 방침을 제시할 계획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제와 물가 여건의 개선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일본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더라도 임금과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해 나가는 메커니즘이 단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는 이달 16~1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액 축소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BOJ는 지난해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마련했다. 내년 4월 이후의 방침은 이달 회의에서 검토해 제시하기로 한 바 있다.

BOJ의 월간 국채 매입액을 분기마다 약 4000억엔(약 3조8175억원)씩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월에는 매입 규모가 약 4.1조엔, 내년 1~3월에는 3조엔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환액이 매입액을 웃돌아 보유 국채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우에다 총재는 "지금까지 매입 축소가 시장 기능 회복이라는 본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 현재 계획을 수정하라는 의견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BOJ가 보유한 장기국채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약 580조엔으로 전체 시장의 약 53%를 차지한다.

6월 회의의 핵심 쟁점은 내년 4월 이후의 감축 속도다. 우에다 총재는 "봄 이후 가격 변동의 경험도 고려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금리가 급등할 경우 탄력적으로 매입을 확대할 수 있는 기존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감축 속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며 "매입액을 월 1조~2조엔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현행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