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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버버리', 직원 1700명 해고하는데..CEO는 48억원 받아 [명품價 이야기]

'위기의 버버리', 직원 1700명 해고하는데..CEO는 48억원 받아 [명품價 이야기]
영국의 한 버버리 매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전 세계 직원 17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버버리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조슈아 슐만 신임 CEO가 취임 이후 9개월간 총 260만 파운드(약 4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슐만은 기본 연봉 135만 6000파운드(약 25억 2000만원) 외에도 120만 파운드(약 22억 3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슐만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는 데 든 13만 5171파운드(약 2억 5000만원)와 짐을 옮기는 데 쓴 12만 655파운드(약 2억 2000만원)도 회사에서 지원받았다. 여기에 슐만은 향후 1년 넘게 매달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의 주거 수당도 추가로 받는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의 전 대표인 슐만은 버버리의 실적 회복을 위해 지난해 영입됐다.

슐만이 취임한 이후 버버리 주가는 약 50% 상승했으나 경영난 속에서 CEO에게는 거액의 보수가 지급되자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관세 계획과 주요 소비처인 미국·중국의 지출 감소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버버리의 2025회계연도 영업 손실은 300만 파운드(약 5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4억1800만 파운드(약 7800억원) 흑자와 대조를 이룬 것이다.
연간 매출은 17% 감소한 25억 파운드(약 4조6729억원)에 그쳤다.

이에 버버리는 지난달 14일 전 세계 직원 중 18%에 해당하는 1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향후 2년간 이뤄질 예정이며, 영국 공장에서는 야간 근무도 없애기로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