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1대 대통령 취임
HMM 이전은 육상노조 반대 변수
산은 본사 옮기기도 사실상 무산
대안으로 동남권투자銀 설립 기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산지역 현안사업 추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중심으로 HMM을 비롯한 해양 물류 대기업 이전 유도,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트라이포트 육성,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등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부산시와 지역 정가는 이 중 정부 부처인 해수부 이전은 임기 초반 강력한 추진 동력이 있을 때 실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HMM 이전의 경우 육상노조가 반대하고 있어 노사정 협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주주들과의 논의가 길어질 수 있어 해당 공약의 실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도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실현 여부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았을 때 자본금 3조원 규모의 지역 기반 정책 금융기관인 동남권 투자은행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규모 정책 기금 운용으로 동남권 주력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부품 소재 등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밖에 해사법원 신설, 해양 공공기관과 해운기업 본사 부산 이전, 해양 금융 활성화 등도 민주당 부산 공약으로 제시됐다. 이들 공약이 실현되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가에선 2029년 말 개항이 불투명해진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도 일단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사회간접자본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핵심 국책사업"이라며 "문제가 뭔지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가덕신공항은 시공업체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용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을 빼면서 난관에 빠진 상태다.
새 정부 출범으로 부산의 게임산업도 도약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부산 공약에서 e스포츠 산업을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갈 'e스포츠진흥재단' 'e스포츠 메모리움(박물관)'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광역교통망 구축, 경부선 철도의 단계적 지하화 등이 부산 공약에 포함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반응이 미온적인 데다 국회 입법사항이어서 사업 추진이 더딜 것으로 우려된다.
또 국민의힘과 부산시 주도로 진행되던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은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부산 유세에서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국책은행이 될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면서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넘어 해양산업 금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까지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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