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해단식, 절 하는 김문수 전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 도중 절을 하고 있다. 2025.6.4 [공동취재] kjhpress@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2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의 득표율을 두고 의견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선방했다'는 자기 위안과 함께 예상 외 득표가 국민의힘에겐 자충수가 될 거라는 뼈아픈 충고가 나오는가 하면 김 전 후보의 정치 체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상욱 "반보수적 운동에도 40%대 충격…쇄신 어려울 듯"
김 전 후보는 선거 당일인 지난 3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39.3% 득표가 예상됐다. 그러나 하루 뒤 최종 개표에서 1439만5639표를 받아 41.15%의 득표율을 보였다. 앞자리가 '3'에서 '4'로 바뀐 투표 결과에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 모두가 놀랐다.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온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기간 내내 보여준 국민의힘에 대해 "보수의 모습은 없고 전형적인 반보수적 정치 선거 운동을 펼치는 모습에 실망스러웠다"고 진단한 뒤 "충격 받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를 득표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선거 유세 기간 중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했다.
김 전 후보의 득표율이 국민의힘 쇄신에 걸림돌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쇄신이 쉽지 않다고 본다. 41%라는 득표를 한 만큼 '야, 우리가 뭉쳐서 버티면 돼'라는 생각이 강해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1대 대통령 선거 최종 결과. /사진=네이
김종인 "큰 의미 없다...득표 차는 17대 이후 가장 커"
김 전 후보의 득표율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과)289만1874표 차이가 났다. 이는 17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531만7708표) 다음으로 제일 큰 격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를 되새겨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면서 "김문수 후보가 받은 41% 모두 보수표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것이지 그 사람이 꼭 보수여서 그쪽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선방'에 재도전 성공한 이재명 '롤모델' 삼을 수도"
김 전 장관이 자신의 득표율을 동력 삼아 정치 행보를 이어갈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유시민 작가가 제기한 '이재명 롤모델' 가능성이다.
유 작가는 지난 3일 MBC 개표방송에서 "출구조사 때보다 격차를 줄인 만큼 나름 선방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0.7%p차로 석패한 뒤 재도전해 성공한 만큼 비상계엄, 탄핵 등 악재에도 8%p 차로 이긴 자신의 득표율을 무기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턱걸이와 훌라후프하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김재원 전 의원 페이스북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21대 대선 당시 김문수 캠프 비서실장을 맡은 김재원 전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열혈청년 김문수, 아침 집 근처 산에 올라 운동 중"이라는 글과 함께 두 개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김 전 후보가 그의 취미이자 특기로 유명한 턱걸이를 하거나 대형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이 담겼다.
73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유세 기간 전국을 누빈 김 전 후보가 이 대통령 취임 첫날 자택 인근 관악산에 올라 운동을 즐기며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이는 걸 두고 자신의 체력을 과시했다는 풀이가 나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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