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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면담 불응' 최태원, SKT 위약금 면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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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면담 불응' 최태원, SKT 위약금 면제 나서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위약금 면제를 요청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방문한 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소탐대실하지 말고 빨리 위약금 면제 문제를 해결하라”고 5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최 회장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 뒤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을 찾았으나 최 회장의 부재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대신 이 의원을 맞았다. 유 사장은 이 의원에게 “(최 회장이) 다른 일정으로 안 계신다”며 “회장님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할 게 아니라 저와 이사회가 결정할테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 회장이 5월 8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 안 하고 같은달 27일에도 면담 요청을 했는데 응하지 않았다”며 “SKT에서 처리하기 힘든 것 같아 최 회장을 만나서 ‘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하셔야 하지 않냐’라는 말을 하려 온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방위는 청문회에서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최 회장은 치과 일정과 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유 사장이 “유심교체나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통해 일단 고객 보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유 사장에겐 드릴 말씀 다 드렸고 최태원 회장이 결단을 해주셔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결국 최 회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이 의원은 “유 사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청문회에서 약속을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지금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며 “SK가 이번 기회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더 좋은 기업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고로 인해 위약금 면제 시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보고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SKT에서 가입자의 10%는 번호이동이 예측된다고 했는데 10%면 2400만 가입자 중 240만명 정도이며, 번호이동할 때 평균 위약금이 (인당) 10만원이라고 하니 총 금액은 2400억 정도”라며 “SKT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74억원이기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과방위 차원에서 SKT 해킹 관련 청문회를 추가로 열거나 국정감사 등에서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과방위 차원에서 추가 청문회나 국정감사 등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고, 국민 입장에서 SKT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