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에서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지난 4일 포착됐다. 사진=MBC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4일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첫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위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았을 당시, 이 대통령 부부가 로텐더홀(중앙홀)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경찰 경호원과 경호처 경호원 간 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대통령 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행사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 소속 경호원이 몸으로 막아선 것이다. 잠시 몸싸움을 벌인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에 생중계됐다.
두 사람은 이 대통령 부부가 앞으로 걸어간 뒤에도 서로를 노려보며 언쟁을 벌였다.
이같은 신경전은 후보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던 경찰경호대가 당선 이후에도 이 대통령에 대한 근접 경호를 이어가면서 빚어진 일이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찰 경호팀은 해체되고, 대통령경호처로 경호 업무가 인계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이날 경찰에 경호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경호처 인사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경찰 전담경호 체계를 유지하라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일부 경찰 소속 경호원이 철수하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 같은 지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가담한 기존 경호처 수뇌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의구심을 가지면서 경찰과 경호처가 함께 경호를 맡는 상황이 발생해 이날 몸싸움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청은 5일 “대선 기간부터 운영되었던 이 대통령 경찰전담경호대는 4일 밤 철수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대통령의 최근접 경호 등은 원래대로 대통령경호처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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