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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했는데" 손흥민에 주장 완장 맡겼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충격

"유로파 우승했는데" 손흥민에 주장 완장 맡겼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충격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손흥민이 지난해 7월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 대 토트넘 홋스퍼 경기를 앞두고 열린 프리 매치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고 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었지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저조한 성적이 경질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구단 측은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되살리고 구단 역사상 유럽 트로피를 획득한 세 번째 감독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EPL에서의 2년 연속 부진한 성적을 간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EPL 초반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고, 2024-2025시즌에는 EPL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EPL 38경기에서 11승 5무 22패, 승점 38점으로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구단 측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우승에만 매몰될 수는 없었다"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 상위권 경쟁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탈락,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탈락 등 다른 대회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결정은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조만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달성했지만, 리그에서의 심각한 부진으로 인해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결국 토트넘은 리그에서의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고 변화를 선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