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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교육의 올림픽' ICEBG 2025 서울서 개막

9~13일 닷새간 코엑스 및 강원도 양구 DMZ자생식물원 일대서 진행...식물원 교육의 미래와 역할 논의

'식물원 교육의 올림픽' ICEBG 2025 서울서 개막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 사무총장이 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 11차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수목원·식물원 및 관련기관들의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제 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2025)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국제식물보전연맹(BGCI·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600여명의 수목원·식물원 교육 전문가, 생태·환경교육 관계자, 연구자,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코엑스와 강원도 양구 비무장지대(DMZ)자생식물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 시민을 위한 식물원 교육의 미래와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세계식물원교육총회는 전 세계 115개국 900여개의 수목원·식물원 및 관련 기관이 가입된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이 3~4년 주기로 개최하는 국제 회의로, 식물원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 교육의 최신 경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다.
'식물원 교육의 올림픽' ICEBG 2025 서울서 개막
임상섭 산림청장이 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 11차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11차 총회는 국립수목원이 그간 수행해 온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국제 네트워크 기반의 지역 협력 등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지난 1991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이래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총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총회에는 51개국 244개 기관, 총 1600여 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국내에서도 수목원과 학계, 지자체 등에서 1300명 이상이 참여한다.

개회식에서는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와 샤바즈 칸 유네스코 동아시아 소장의 기조강연이 펼쳐지며, 이유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연사들이 5개 소주제에 대한 주제 발표와 함께 총 64개 세션에서 140건의 발표와 45건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샵에서는 포용성과 지역사회 참여, 청소년 활동, 첨단기술, 융복합 교육 등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식물원 교육의 미래를 모색한다.

오는 12일 폐회식에서는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공동으로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 성명서(11th ICEBG Statement)’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 세계 참가자들이 공유한 사례와 논의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성명서에는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포용적 식물교육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 방향을 담긴다. 이는 동아시아 최초의 ICEBG 개최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반영함과 동시에, 식물원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의 핵심 교육 플랫폼임을 국제사회에 선언하는 상징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날인 13일은 국립수목원의 분원인 강원도 양구의 ‘DMZ자생식물원’에서 특별세션과 DMZ특별음악회를 마지막으로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2025)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10개 기관, 유네스코 동아시아지부,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과 양자·다자 간 협약을 맺는다. 이번 협약은 8~9일 진행되며, 산림과 식물 교육 분야의 국제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국립수목원의 국제적 위상과 한국의 대외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총회가 식물원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되고, 예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교육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우리나라 수목원들의 우수한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