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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제명' 청원 40만 이준석…'동탄 민심'도 차갑게 식었나

이준석, 지역구 챙기겠다 SNS 글에…"대선 내내 팽개치더니"

'의원직 제명' 청원 40만 이준석…'동탄 민심'도 차갑게 식었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의원직 제명 청원이 4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역구 여론도 급속히 식고 있다.

'젓가락 국개의원' 동탄지역 카페서도 지적

국회전자청원에 제기된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은 9일 동의수 4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40만1375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 한 청원인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143만4784명 동의)에 이어 국회전자청원 역대 최다 동의 2위에 올라섰다.

이미 해당 청원이 지난 4일 올라오고 하루 만에 10만명 넘는 청원인의 동의를 얻으면서 이 의원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여기에 이 의원의 지역구인 지역 민심도 싸늘하게 식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탄지역 카페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4일 이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 국회의원이자 동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몇 달 동안 잠시 미뤄뒀던 일들을 다시 하나하나 챙겨가겠다"며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다. 함께 걸어온 시간만큼 앞으로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소회를 남긴 글에 대한 반응이었다.

'사라지는 게 도와주는 것', '젓가락 국개의원 제명에 다수가 동참할 듯' 등 대선 기간 마지막 TV토론에서 이 의원이 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불편함을 쏟아냈다.

"공약 지킨게 없다"... 동탄 지역구 득표율 13.99%에 그쳐

지역구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느라 지역은 내팽개쳤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지역 주민은 동탄 지역 카페에 "공약을 지킨게 없으니 동탄사람들도 외면한 거다"라며 "정치라는 게 오랜 시간에 걸쳐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게 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만은 대선 표심에도 드러났다. 이 의원은 대선 기간 내내 '동탄의 기적' '동탄 모델' 등을 앞세워 제3지대 후보로 출마해 선거 운동을 펼쳤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나마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 동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두 자릿수만으로는 '잘 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을은 이 의원의 지역구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반 넘는 표를 가져갔다. 이 의원은 13.99%(4만321표), 이 대통령은 15만1555표로 52.6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 유권자의 표를 가져온 게 아니라 32.42%(9만3407표)인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와 보수 유권자 표심을 나눠가졌다는 평가가 많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