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사과글 게재
JD 밴스 부통령이 막후에서 중재 역할 실행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이 봤다"며 사과 수용 시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국 사과했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젠' 생성
머스크 CEO가 X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한 게시물. 머스크 X 계정 캡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일 주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했다. J.D 밴스 부통령의 중재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과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게재하는 형식이었다.
1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게시물을 봤다"며 사실상 머스크의 사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음을 시사했다. 래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미국을 위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언급했었던 머스크의 기업과 체결한 미국 연방 정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행중인 것이 없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부 발언을 후회하고 있다. 너무 과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JD 밴스 부통령과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가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과 머스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머스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끝내라고 촉구했고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갈등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이후 오늘 사과까지 이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지난 5일 SNS에서 서로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지 불과 몇일 만이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명명한 감세 법안 때문이었다. 감세법안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머스크는 "내가 아니었으면 그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다. 트럼프는 배은망덕하다"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전기차 세금 공제 폐지 조항을 알게 되자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SNS에서 서로에 대한 비난을 SNS에서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 정부 예산을 절감하는 쉬운 방법은 머스크의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머스크를 압박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글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전날에는 머스크의 아버지가 직접 나섰다. 머스크 아버지 에론은 아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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