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시애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시내의 연방 빌딩 밖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과 로스앤젤레스(LA)에 군병력을 파견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있다. LA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실시되면서 시위가 다소 진정되고 있는 데 비해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는 확산 조짐을 보이고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을 확대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시위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반대로 시위가 최초로 시작된 LA의 경우 시위가 11일(현지시간) 6일째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지만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이후 소요 사태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
이날 캐런 배스 LA 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위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LA 다운타운 내에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내린 통금령이 시위대의 약탈·기물파손 행위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시위가 LA 도심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언론들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ICE를 통한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으로 시위는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는 이날 최소 24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14일 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계획된 '노 킹스'(No Kings) 데이에서 시위는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노 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이며 현재 시위대가 미 전역에서 노킹스 조직을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이들 시위대는 휴일인 14일 토요일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LA에 배치된 4000여명의 주방위군 병력과 700명의 해병대를 지휘하는 '태스크포스 51' 사령관 스콧 셔먼 미 육군 소장은 "LA 시위의 경우 소강 국면을 맞았다고 인정했지만 LA가 아닌 다른 지역들에서는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정부 역시 물러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성명을 내고 "만약 폭도들이 ICE 법 집행관들을 공격한다면 군 인력은 법 집행관이 체포를 마칠 때까지 그들을 일시적으로 억류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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