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줄줄이 목표가 하향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주목
코스피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우호적 전기차 정책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6월 말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 개시에 따라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이 투자한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은 5월 한 달간 LG에너지솔루션(3335억 원), LG화학(1629억 원), 삼성SDI(1556억 원)를 순매수하며 각각 순매수 상위 2위, 6위, 7위에 올려놨다. 그러나 5월 2일부터 6월 13일까지 이들 종목은 각각 7.64%, 0.71%, 0.86% 하락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 iM증권, 미래에셋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삼성SDI에 대해서도 삼성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미국 전기차 판매가 줄고 하이브리드(HEV)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차전지 수요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2차전지 업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 수익성 악화 우려, 선제적 배터리 재고 축적에 따른 하반기 수요 둔화 가능성 등으로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시행될 경우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치가 하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이차전지 업종에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직접 탑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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