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세 본격 반영
중동 정세 불안에 시장 긴장
1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내 기름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700원을 넘어섰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리터당 9.46원 오른 1705.98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도 1.45원 상승한 1631.72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휘발유 가격을 기록 중이며 이달 들어 가격 상승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전일 대비 8.89원 오른 1584.26원, 전국 평균은 1.42원 상승한 1493.98원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이날 오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73.68달러, 브렌트유 8월물은 74.87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각각 6.18%, 5.5%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폭은 각각 0.96%, 0.64%로 줄어들었다.
최근 유가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이란 핵협상 교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불안정 △캐나다 산불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 악화가 본격적으로 유가에 반영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급등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세 번째 생산국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는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에 이른다. 만약 해당 해역이 차단되거나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유가의 경우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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