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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불안에 방산·조선株 경계감 고조

일부 종목 신고가 경신 강세
무력충돌 장기전 가능성 낮은 편
조정시 저가 분할매수 접근해야

중동發 불안에 방산·조선株 경계감 고조
중동리스크 고조로 국내 증시에서 방산, 조선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중동 불안에 따른 공급망 교란 우려 등으로 일부 종목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83% 급등한 6만41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로템(6.58%), LIG넥스원(5.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등 주요 방산주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 관련주인 HD한국조선해양(4.56%)과 삼성중공업(2.15%)도 이날 각각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 전반에 대한 '추격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매수' 전략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력 충돌이 장기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공습은 단순한 보복 차원이 아닌 이란 핵개발 저지, 체제 압박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80~85달러를 상회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나, 현재는 73~74달러 수준으로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전반보다는 업종별 수혜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산주는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가격 부담이 일부 존재한다. 특히 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은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며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급등한 종목보다는 상승 여력이 남아있거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KB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대부분 중국에 집중돼 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낮아 유가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동일 선상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도 충돌 확대를 경계하고 있어 글로벌 리스크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조선주는 공급망 교란 우려가 반영되며 방산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방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수주잔고도 탄탄한 만큼, 중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DS투자증권 신민섭 연구원은 "전쟁 상황에서도 영향을 덜 받거나 수혜를 입는 업종은 분명 존재한다"며 "방산, 조선 외에도 유틸리티, 금융, 지주사 등 고정 수익 기반 업종은 외부 충격에 강한 방어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과 지배구조 개편 기조는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을 유도할 수 있어 현재와 같은 외생변수 하에서 투자심리의 완충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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