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올린 "1998년 같은 번호 좌석 앉았다가 살았다"
네티즌들 "내일 비행기 탈 예정…좌석 바꿔야 하나"
일부 네티즌 "27년 전 사고는 생존자 45명 중 한 명"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7년 전 자신도 11A 좌석에 앉았다가 살았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가 앉은 좌석이 11A 좌석이었다.
지난 15일 태국 매체인 타이랏 등 현지 매체는 가수 겸 배우인 루앙삭 로이추삭(47)이라는 남성이 SNS에 "인도 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 저와 같은 11A 좌석에 앉았어요 #소름"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추삭은 최근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8 드림라이너(AI 171편)가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추락했다는 뉴스를 본 뒤 이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에어인디아 사고에서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크 라메시(38)는 기체 중간 비상 탈출구 옆 11A좌석에 앉았다가 홀로 살아남았다.
로이추삭은 1998년 12월 11일 방콕에서 수랏타니주로 향하던 타이항공 에어버스 A310-300 TG 261편을 탔지만, 비행기는 공항에서 남서쪽으로 3.2㎞ 떨어진 고무 농장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루앙삭 로이추삭이 27년전 비행기 사고에서 구출되는 모습. /사진=타이랏 캡처
45명 중 한 명이 로이추삭이었다. 앞서 비행기 추락 사고 24주기였던 2022년 12월 11일 SNS에 그간의 고통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지난 24년 동안, 나는 비행기에 탈 때마다 10년 넘게 고통받았다. 의사의 처방에 의지하고 불교에 의지하며 기분을 나아지게 해 줄 온갖 믿음에 의지했다"면서 "(하지만) 처음 10년 동안은 비행기에 탈 때마다 고통 속에 살았다. 손바닥에 땀이 흐르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숨쉬기가 불편했다"고 적었다.
세월을 달리해 두 남자가 비행기 추락 사고에도 같은 번호의 좌석에 앉아 생존한 사실에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아무도 이런 우연을 설명할 수 없다"거나 "좌석 11A, 두 개의 삶, 하나의 기적"이라는 글로 반응했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나는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11A로 바꾸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로이추삭의 사연에 대해 "45명의 생존자가 있다. 그 자리에 앉았다고 그가 유일한 생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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