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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 길어지면 韓 수출 타격"

코트라, 보고서 통해 "수출회복세 부정적 영향"
한국 기업 참여 대형 프로젝트 발주 취소 가능성도

"이스라엘-이란 전쟁 길어지면 韓 수출 타격"
1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스라엘·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주요국 수출 비즈니스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20% 이상 상승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류에서도 이란, 이스라엘, 이라크 등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편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주요 항만이 정상 운영됨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대체 항로 이용 선박이 늘어나면서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 폐쇄 여부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무역·물류 타격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통과하는 곳이다.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보고서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직접적 타격이나 폐쇄 조치는 없지만, 지난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2대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함대 주둔으로 실질적으로 해협 폐쇄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항로 우회 및 지연이 지속되는 경우 해상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중동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올해 5월까지 이스라엘, 이란,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인접국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140배까지 늘었는데, 이 같은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비용 상승, UAE, 사우디 등 인근국 방위비 증가로 기존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지연·취소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트라는 "이번 사태 직후 중동사태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동해 에너지·수출 물류 점검에 나섰다"며 "현지 무역관과 유기적 대응 체제를 갖추고 국내 기업의 수출 및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