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위고비나 젭바운드 같은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위소매절제술이나 위 우회술 같은 비만 수술이 체중 감량 효과가 5배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만수술 환자 2년 후 평균 26.3㎏ 감량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에이버리 브라운 박사팀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대사비만수술학회(ASMBS)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비만 수술과 2세대·차세대 비만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8~2024년 비만 치료를 위해 위소매절제술이나 위 우회술 수술을 받은 환자와 2세대·차세대 GLP-1 작용제인 세마클루티드(위고비)와 티르제파티드(젭바운드) 주 1회 주사 투여 처방을 받은 환자의 체중 변화를 최대 2년간 비교했다.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2년 후 평균 26.3㎏이 줄어 체중 감량률이 25%를 기록했다. 그러나 GLP-1 작용제를 최소 6개월 이상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5.4㎏이 감소해 체중 감량률이 4.7%에 그쳤다. 1년 내내 지속해서 투여한 경우에도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총 체중 감량률은 7%로 비만 수술 환자들보다는 훨씬 낮았다.
뉴욕대 연구팀 "약물 복용환자, 기대치 낮춰야"
브라운 박사는 "이는 임상시험에서 15~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GLP-1 작용제가 실제 환경에서는 효과가 훨씬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GLP-1 작용제 복용 환자들은 기대치를 조정하거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술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커런 차브라 교수는 "앞으로 GLP-1 치료제의 효과를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을지, 또 어떤 환자가 비만 수술이 더 적합하고 어떤 환자가 GLP-1 작용제가 더 적합할지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앤 로저스 ASMBS 회장은 "이 연구는 두 환자 그룹 모두 체중이 줄었지만 대사·비만 수술이 더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GLP-1 작용제 효과가 충분치 않거나 부작용이나 비용 때문에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비만 수술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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