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보다 年800만원 절감
이용 비율은 4.5% 세계 최하위
정책지원 통해 인지도 늘려야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말기콩팥병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복막투석'에 대한 인지 부족과 정책적 지원 미비로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성인 1184명(일반인 768명, 환자 및 보호자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인의 86.2%는 투석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복막투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혈액투석만 알고 있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여전히 대다수 국민이 병원 기반의 혈액투석만을 치료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복막투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뒤 어떤 방법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인의 69.8%가 복막투석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제 혈액투석 중인 환자 중에서도 47.3%가 복막투석 전환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복막투석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재택 치료 방식이다. 특히 수면 중 자동으로 투석을 진행하는 자동복막투석(APD)은 직장인이나 학생, 고령 환자들에게 장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복막투석은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기준 혈액투석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3000만원인 반면, 복막투석은 약 2200만원으로 약 800만원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최대 9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2012년 13.5%였던 국내 복막투석 환자 비율은 2023년 4.5%로 감소해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에서도 입원률, 응급실 이용률, 전체 의료비가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
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는 "복막투석은 단순한 치료 옵션이 아니라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필수 의료"라며 "정부가 재택의료 확대 차원에서 복막투석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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