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 무더위쉼터로 지정...오후 6~11시 운영
국제정원박람회 연계...도시 숲, 기온 3~7도 낮춰
실개천·쿨링포그 등 수경시설·정원 연장 가동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설치된 '숲 속 휴식공간'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동작구의 보라매공원이 오후 6시부터 시민들을 위한 '무더위쉼터'로 운영된다. 연못 등을 포함한 정원과 수경시설을 밤까지 운영하고, 다음달부터는 '쿨링포크' 등 저감시설도 가동한다.
서울시는 20일 보라매공원을 폭염대책기간이 끝나는 9월 말까지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한다고 밝혔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원문화센터는 오후 9시까지 실내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 보라매공원 내 폭포 가동 횟수는 기존 3회에서 5회로 늘리고 실개천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정원의 온도’, ‘미리내집 정원’, ‘인위 자연’ 등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조성한 ‘물이 있는 정원’과 보라매공원 동문에 위치한 ‘9988맨발정원’의 미스트 가동시간도 오후 10시까지 늘리기로 했다. 7월 초부터는 쿨링포그도 가동해 폭염에 대응할 계획이다.
보라매공원은 올해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장소로, 111개의 정원이 '도시 숲'을 형성하고 있다. 공원에 식재한 나무가 35만주에 이르는 등 전체 면적의 60%인 24만㎡(약 7만4000평)가 숲과 녹지로 둘러싸여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은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이는 효과를 갖는다. 특히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하루 평균 단위 잎 면적당 664kcal의 대기열을 흡수한다.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서울시는 공원 곳곳 나무그늘 아래 데크쉼터(1321㎡), 파고라와 그늘막 12개소(633㎡), 벤치와 테이블 1050개, 잔디마당 등 열린공간(3만9204㎡) 등 휴게공간을 확충했다.
더위를 피해 야간 시간대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동작경찰서, 보라매병원 등과 협력도 강화했다. 무더위 질환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조명, CCTV 가동과 순찰도 강화해 시민들의 안전도 확보한다.
한편 지난 5월 22일부터 보라매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는 지난 18일 기준 총 276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12만평의 보라매공원내 총 111개 정원을 조성했다.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작가정원에는 자연성을 강조한 초청정원 2개와 ‘세 번째 자연’을 주제로 공모정원 5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33개 작품정원, 70여 개 정원·여가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마켓, 소상공인 연계 푸드트럭 등이 운영 중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보라매공원 무더위쉼터 지정은 공원이 자연관람과 휴식공간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치유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서울시민 누구나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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