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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적한 라면값 2000원.. 韓 먹거리 물가, 美·日 보다 높다 <맛잇슈>

李 지적한 라면값 2000원.. 韓 먹거리 물가, 美·日 보다 높다 <맛잇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2차 비상경제점검 테스크포스(TF) 회의에서 한 말이다. 최근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2000원 넘는 라면까지 등장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실질 구매력을 고려한 음식료품 물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식품 물가의 최근 5년 누적 상승률 역시 25%에 달했다. 총지수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21일 OECD의 구매력 평가(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았다.

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구매력 기준으로 보정해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다.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李 지적한 라면값 2000원.. 韓 먹거리 물가, 美·日 보다 높다 <맛잇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달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OECD 38개국 중 2번째로 높았다. 1위는 유럽의 대표적인 고물가 국가로 꼽히는 스위스(163)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94)과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도 한국보다 음식료품 물가가 낮았다.

한국의 의복과 신발 물가지수 역시 137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110) 물가 역시 평균을 웃돌았다.

여러 품목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HFC) 물가는 85로 평균 이하다. 교통, 문화·여가, 외식, 주거 물가 역시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 물가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먹거리와 옷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품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의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3이다. 이는 2020년 물가를 기준점(100)으로 삼은 것이다. 2020년 이후 누적으로 물가가 16% 인상됐다. 식품 물가지수는 125.04였다.

정부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민생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식품·외식, 배추, 계란, 닭고기 등 주요 품목 중심으로 단·장기 물가 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아울러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물가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 유통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