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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민석, 청문 아니라 수사 대상…사퇴해야"

나경원 "김민석, 청문 아니라 수사 대상…사퇴해야"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다"라며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김 후보자는 아무리 지켜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재산 증가 부분이 있다. 이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마이너스 7억원에서 시작한 재산이 플러스 2억원이 됐다. 무수리까지 합하면, 약 8억원의 재산 증가가 있었다"라며 "그 사이에 6억원의 추징금을 갚고, 드러난 교회 기부금이 2억원이며, 5년 간의 생활비를 최소한으로 잡아 2억이라고 하면, 10억이다. 그러면 재산 증가 8억원과 합쳐 총 18억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는다. 신고한 수입은 5억원 세비와 1000만원도 되지 않는 기타 수입이었다"라며 "그러면 약 13억원의 돈이 빈다는 계산이 나온다. 1억 3000만원도 많은데, 13억원이다. 그렇다면, 세금을 안 냈거나, 수입이 있었는데 조세 포탈이 되거나,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거나, 뇌물 수수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여러 얘기를 하지만, 해명이 안 되고 있고, 자료도 안 내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 때는 민주당이 요구한 자료 건수가 1000건이었다"라며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에 대해 요청한 자료는 97건인데 받은 자료는 2건이다. 1000건과 97건을 비교하면, 우리가 과도한 인사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단순히 산수만 해 봐도 이런저런 돈을 쓰고 재산이 증가한 가운데 총 5억 1000만원 밖에 신고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13억원이나 차이가 나는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다만 이제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기타 소득으로 그사이 경조사가 있었고, 강연 수입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언급하자, 나 의원은 "강연 수입은 기타 소득으로 신고를 해야 하는데, 5년 동안 1000만원이 안 되게 소득 신고했다. 축의금, 조의금으로 13억원을 받았다면, 그건 정치자금법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 대통령의 도덕성 법적 신뢰 부분에 대한 리스크가 큰데, 총리 후보자가 대통령의 리스크를 넘어서는 것은 청문회에 올 게 아니라, 수사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 자진 사퇴 또는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으로서는 방어하고 싶겠지만, 방어가 안 된다"라며 "재산 형성, 후원회장이라는 강 모 회장과의 사적 채무 관계, 아들 의혹까지 있다. 김 후보자를 너무 고집하면, 정권 초기에 굉장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거듭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후 김 후보자는 BBS 불교방송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그 기간에 경사도 있었고 결혼도 있었고 조사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 번 있었다"라며 "큰 결론을 말씀드리면 다 소명이 된다. 국회의원들이 (경조사나 출판기념회 등) 그런 경험을 했을 때 하는 통상적인 액수가 있지 않은가. 그런 것만 맞춰봐도 그냥 맞다. 정치자금법 사건에 의한 추징금 등을 갚아서 거의 10억원 이상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숫자의 변동은 사실은 빚의 감소"라고 주장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