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 식음료 매장 다회용기 도입
작년 잠실야구장 플라스틱 17t 감축
서울 야구장서 플라스틱 폐기물 약 28t 감축 기대
야구장에서 쓸 다회용기에 음식물이 담긴 모습.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야구장 다회용기 사용이 잠실야구장에 이어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어진다. 고척돔 내 식음료 매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스포츠시설 중 1인당 플라스틱 폐기량이 가장 많은 야구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는 24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다이아몬드라운지에서 서울 연고 구단을 비롯해 다회용기 제작을 지원하는 아람코코리아, 수거 및 세척하는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잠실야구장 내 식음료 판매사인 아모제푸드와 '프로야구장 다회용기 운영 업무협약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다회용기 도입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홍보를 맡고, 아람코코리아는 다회용기 제작과 세척·물류비를 지원한다. 구단은 자체 채널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및 반납 등을 홍보한다. 키움 히어로즈와 아모제푸드는 식음료 매장 다회용기 활용을 지원한다.
야구장은 스포츠시설 중 관람객 한 명당 폐기물 배출량 1위로, 2021년 기준 전국 야구장에서 총 3444t의 폐기물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잠실야구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지난해 시즌 잠실야구장 관중은 24% 증가한 반면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율은 9%에 그쳤다. 다회용기 60만건이 이용돼 약 17t의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 성과를 거뒀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고척돔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키로 했다.
시는 5월 말부터 고척스카이돔 내 15개 식음료 매장에 컵·그릇 등 4종류의 다회용기를 구비, 시민 반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장 곳곳에 반납함 총 24개(내야 16개, 외야 8개)를 비치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서울지역 자활센터에서 수거, 세척을 거치게 되는데 세척된 용기는 일반적인 민간위생 기준(200RLU)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유지하도록 주기적인 위생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통해 프로야구 시즌(3~10월) 동안 잠실야구장·고척돔에서 약 100만건의 다회용기 사용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약 28t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 연고 구단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과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도입은 생활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와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대표적 사례인 만큼 앞으로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서울이 친환경적 스포츠 관람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정책을 지속 발굴,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종로·중구 등 20개 자치구에서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내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의도한강공원 3곳, 뚝섬한강공원 2곳에도 '배달 다회용기 전용 반납함'을 설치했다.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 시 '다회용기 옵션'을 선택하고 식사 후 QR코드로 반납신청, 전용 반납함에 넣으면 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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