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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와 결단 사이 간극 메우는 용기" 'JAXA 인싸 매니저' 2人의 공통 덕목[fn 25주년 창간기획 우주시대 궤도에 오르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우주탐사를 이끄는 두 사람, 하야부사2의 쓰다 유이치와 화성 위성 탐사계획(MMX)의 가와가쓰 야스히로. 이들은 질문을 던진다. 수십억㎞ 너머로 향하는 탐사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목표를 정하고, 결정을 내리고, 실패를 감수하고 결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우주의 본질이다. 본지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프로젝트 매니저인 그들의 우주 이야기를 24일 들어봤다.

■숫자보다 믿음으로 움직인 우주선

"우리가 본 건 숫자와 그래프뿐이었다." 쓰다 교수는 탐사선 하야부사2를 그렇게 기억했다. 2014년 발사 이후 6년간 사람의 눈에 비친 적 없는 탐사선을 오직 데이터로만 조종했다. 그 탐사선이 대기권을 뚫고 캡슐 형태로 돌아오는 모습을 호주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순간, 그는 "거대한 수학문제가 눈앞에서 정답을 낸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과학기술이란 결국 사람의 감정과 선택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전혀 다르다. 중요한 건 그 간극을 메우는 용기다." 그는 "일본 우주개발은 지속가능한 도전을 선택해왔다"면서 "우리 방식은 느리고 작지만 세밀하고 확실한 길을 간다. 그게 일본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가와가쓰 교수는 MMX 프로젝트를 이끌며 '기록'과 '신뢰'라는 단어를 되풀이했다. "이 프로젝트가 제 마지막 탐사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체계적으로 문서를 남기고, 다음 세대가 이어가기 쉽게 만들고 싶다."

MMX는 일본이 처음으로 화성권에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다. 그러나 가와가쓰는 성과보다 과정, 기술보다 태도를 강조한다.
협력은 기술의 분담이 아니라 투명한 설명과 신뢰의 구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리더로서 중요한 덕목을 '설명하는 힘'이라 했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팀과의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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