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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총알 파편 70여개 박혔다” 기적 같이 살아남은 백구

“온몸에 총알 파편 70여개 박혔다” 기적 같이 살아남은 백구
/사진=VIP 동물의료센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려견 학대 소식이 연이어 들려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온몸에 수십 개의 총알이 박힌 채 돌아다니던 백구가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과 도그어스플래닛에 따르면, 최근 구조 후 해외 입양을 준비하던 백구 ‘귀동이’의 건강검진에서 몸에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동물병원에서는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검사 후 약 3시간에 걸쳐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맨눈으로 탄알을 다 확인할 수 없어서 투시기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70여 개 탄알을 한 번에 다 제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의료진은 백구의 얼굴을 위주로 26개의 파편을 제거했다. 의료진은 이후 탄알의 성분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추가 수술을 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진단 결과를 설명했다.


건강검진 결과 때문에 해외 입양 절차가 취소된 귀동이는 자신을 맞아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귀동이의 얼굴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정말 많다"며 "정말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돼 줄 수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온몸에 총알 파편 70여개 박혔다” 기적 같이 살아남은 백구
온몸에 총알 파편이 박힌 채 구조된 '귀동이' /사진=VIP 동물의료센터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최근 20대 남성 3명이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 있던 반려견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해 개 2마리가 안구가 손상되는 등 중상을 입었고, 1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동물 학대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