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원자로./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6개월 사이 24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이어 글로벌 원전 공급망 핵심 축으로 떠오르면서 반년 동안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6개월(2024년 12월 24일~2025년 6월 25일) 동안 259.96%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급등 흐름을 이어가는 핵심 배경으로는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로 불리는 신규 수주 확대 기대가 꼽힌다. 최근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본계약 체결에 이어, 중동·미국·유럽 등으로 수주 지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사우디와 UAE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한국 원전의 신뢰도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급망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60기 이상의 SMR이 계획 또는 논의 중이며,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도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대형 원전 제작 역량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략적 입지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중장기 수주 잔고 확대도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증권가에서는 수주잔고가 올해 20조원에서 2029년에는 약 3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대형원전과 SMR 각각 2기, 6기인 수주 대수도 2029년 각각 5기, 20기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중장기 그림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SMR 파운드리 전략,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국내 원전 전주기 생산 역량이 맞물리면서 향후 수주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과 함께 주요국의 원전 정책 기조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미국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2030년까지 대형원전 10기를 착공하게 된다면 중장기 수주 파이프라인에 10기가 추가될 것"이라며 "SMR 분야에서도 미국 뉴스케일의 발주가 임박한 만큼 풍부한 공급처를 기반으로 국내외 원전 시장 확대의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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