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등 국고채 금리 상승 영향
차입선 다각화·조달원 확보 모색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카드사들이 해외 자금조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 여파로 여전채 금리도 오를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이 자금조달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4일 3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조달에 성공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대출방식이다.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은 주관사 HSBC를 포함해 대만 및 중국계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대출조건은 미국 무위험금리(RFR)인 SOFR에 3년물은 0.70%p, 5년물은 0.80%p를 가산한 수준에서 확정됐다.
신한카드는 "대내외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도 국내 조달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해외 신디케이티드론은 차입선 다각화 측면에서 해외 신규 조달원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카드도 지난 3월 말 3억달러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한 바 있다.
카드사의 해외 자금조달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으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여전채도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자금조달은 국내 대비 금리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3년 만기 여전채의 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이달 24일 기준 2.85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7일 연중 최저치(2.725%)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국면에 있다. 더구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채권시장 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추경 등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여전채 금리도 같이 오르고 있다"며 "수신 기능 없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자금조달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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