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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성수동 균형발전, 주민·기업과 해결할 것"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붉은 벽돌 신축땐 파격 인센티브
옛 건물 특성 살린 기획이 득 돼
MZ 몰리는 핫플 지속발전 위해
지역 구성원 참여 매니지먼트 조성
임대료 저렴한 공공 팝업 등 추진

[fn이사람] "성수동 균형발전, 주민·기업과 해결할 것"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성동구 제공
"10년 전 성수동 도시재생의 정체성을 '플랫폼이 되자(Be Platform)'로 정했습니다. '성수 타운매니지먼트'는 지방정부·주민·기업이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새로운 정부가 강조하는 지방 균형발전과 지역 주도 성장전략에 부합하는 선도적인 모델이 될 것입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사진)은 25일 "성동구청장으로 추진해 온 정책들 모두 의미가 있지만 성수동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정책이 특히 뜻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4년 민선 6기로 성동구를 맡기 시작한 정 구청장은 서울시의원과 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를 거친 도시행정 전문가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11년간 끊김 없이 성동구의 비전을 실현해오고 있다.

특히 취임 초기부터 눈여겨본 성수동은 현재 수많은 'MZ소상공인'과 '팝업' 등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1970년대 당시 유행했던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많았던 특성을 그대로 살리는 기획이 오히려 득이 됐다. 정 구청장은 "옛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골목마다 개성이 살아 있도록 했다"며 "2017년 '붉은벽돌 건축물 지원 조례' 제정 이후 서서히 입소문이 나 현재는 130개 동의 붉은 벽돌 건물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붉은 벽돌 건축물로 신축 및 증개축을 할 경우 파격적인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국내 최초로 입점한 글로벌 패션브랜드 키스(KITH)에 이어 블루보틀, 이케아,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브랜드도 성수동의 붉은 벽돌을 두르게 됐다.

문을 닫은 공장과 물류창고가 서 있던 성수동은 현재 고도화되는 산업과 도시개발의 균형을 걱정해야 하는 대규모 상권이다. 도시발전과 함께 행정수요도 급증하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 구청장은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에 지역 통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고 지역 현안별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성수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지역 내 기업, 임대인, 임차인, 주민들이 공동으로 지역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지 소유자 또는 기업의 유·무형적 기여가 곧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환원구조가 핵심이다. 도시발전이 수반하는 쓰레기, 임대료 상승, 상권 과밀화 등의 부작용을 성수동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지역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하는 효과다.

정 구청장은 "대표적인 사업으로 6월부터 '공공 팝업스토어'를 통해 성수동 내 유휴공간들을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팝업 성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가되 '젠트리피케이션' 등 부작용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성수 타운매니지먼트'의 안착을 위해 관내 기업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9일 출범식에는 성수동을 대표하는 50여개 기업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방·소상공인·창작자들은 '위메이크 성수'를 브랜드로 론칭해 골목 기반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는 소상공인 상생매장 '소담상회'에 공간을 할애하고, 크래프톤도 성수 이전을 앞두고 타운매니지먼트 전담조직을 설립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