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시정연설, 민주당 12번 박수 호응
퇴장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인사 나눠
민주 "추경 조속한 처리에 온 힘"
국민의힘 "포퓰리즘 추경 동의 못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말미에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협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시정연설을 마친 후에는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17분간 시정 연설을 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총 12번 박수를 쳤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 초반 이 대통령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강조한 대목에서 첫 박수 호응이 나왔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응이 없자 이 대통령은 "(여당의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중앙 의석과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서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우 의장과는 악수를 했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전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이동했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어서서 이 대통령과 악수 인사를 나눴다. 연설 중에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중앙대학교 동문 사이인 권성동 의원과 대화를 나눴고, 이후 웃으며 어깨를 치기도 했는데, 이는 권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치자 보인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정연설 이후 민주당은 신속하게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민생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추경의 조속한 처리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 예산안을 설명하고 조속한 추경 심사와 처리를 요청했다"면서 "민주당은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뜻을 같이 하며, 추경의 조속한 심사와 처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협조도 촉구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등 야당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이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야당도 힘을 보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포장만 거창한 이재명표 추경, 실상은 '빚내서 뿌리는 당선 사례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추경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용 추경', '포퓰리즘 추경'과 같은 방향과 방식이 잘못된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돈 뿌리기 방식은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번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퓰리즘이 계속된다면 나라 살림은 파탄 나고, 물가 상승을 부추겨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윤호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