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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2·3분기 채용 5만명 줄인다".. 취업 문 더 좁아지나

기업들 "2·3분기 채용 5만명 줄인다".. 취업 문 더 좁아지나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이 올해 2·4분기~3·4분기 채용을 5만명 이상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직전 수립된 수치로, 새 정부 출범 등에 따른 기대감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이상 종사자 사업체의 올해 4~9월 채용 계획 인원은 47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1000명 줄었다.

이는 4월 1일 기준 기업들이 밝힌 ‘부족 인원’(사업체 정상 경영을 위해 지금보다 더 필요한 인원)에서 도출된 수치다. 당시 부족 인원은 46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2000명(-10%) 감소했고, 인력 부족률도 2.5%로 0.2%p 하락했다.

고용노동부는 이 조사 시점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4월 4일) 직전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업주들은 경기가 나쁘거나 불투명할 경우 부족 인원을 줄여서 응답할 수밖에 없는데, 당시엔 정국이 불안정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금은 새 정부가 출범했고, 코스피도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올해 1·4분기 미충원 인원이 줄어든 점도 채용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충원 인원은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을 했지만 채용하지 못한 인원으로, 구인 인원에서 채용 인원을 뺀 값이다.

1·4분기 기준 구인 인원은 14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1000명(-1.5%) 줄었고, 채용 인원은 129만4000명으로 9000명(-0.7%) 감소했다.

산업별 채용 계획은 제조업(9만5000명), 보건·사회복지업(6만1000명), 도소매업(5만4000명) 순으로 많았고,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6만4000명), 영업·판매직(5만명), 음식 서비스직(4만6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