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을 쓰고 8년간 복역했던 중국 남성이 진범을 찾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 (사진=scmp) 2025.06.2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8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남성이 진범을 찾는데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사연이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8년을 복역했다가 무죄로 풀려난 천쓰장(49)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범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50만위안(약 9476만원)을 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천씨는 1998년 고향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는 마을 위원회 회계 담당자의 아내였으며, 당시 천씨는 가구 공장을 세우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다.
천씨는 경찰이 자신에게 범죄를 자백하도록 고문했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자신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두 번이나 항소한 천씨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마지막 판결에서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천씨의 노력 끝에 2006년 재심이 열렸고, 지방법원은 사건 발생 시간에 천씨에게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했고 그의 옷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살인 도구 역시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인정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천씨는 석방 후 19만7000위안(약 3733만원)의 보상을 받았다.
이후 천씨는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스마트 화장실을 개발해 디자인 부문의 상을 여럿 수상하며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그는 “이제는 과거를 지워야 할 때"라며 자신이 겪은 시련 때문이 아니라 피해 여성을 위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진범을 잡는데 현상금을 내걸었다.
현지 경찰 역시 해당 사건을 아직 조사 중이다. 천씨가 진범 찾기에 나섰다는 소식과 함께, 최근 300건 이상의 강력사건을 해결한 한 경찰 심리분석가가 무보수로 수사 참여에 자원한 사실도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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