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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 정청래·박찬대 '명심' 경쟁…민주당 선관위 구성

8월 2일 차기 당대표 선거
위원장 3선 김정호 임명
7월 10일 후보자 등록 예정

'당대표 출마' 정청래·박찬대 '명심' 경쟁…민주당 선관위 구성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정청래, 박찬대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2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거에 4선 정청래·3선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이 27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3선 김정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직전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수석 최고위원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각 당직을 사퇴하며 치러진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수진·임호선 의원이, 위원으로는 전용기·김남근·전진숙·조계원·정을호 의원, 김한나·이지은 지역위원장 등이 맡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당 대표 선거에는 정 의원과 박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각 선거의 등록 후보자가 3명을 넘으면 다음 달 15일 예비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6일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경쟁을 벌여 이목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국회 본청 앞에서 차에서 내려 본청으로 들어오는 출입문 입구에 서서 이 대통령을 맞이해 관심을 모았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이라고 인사하자, 이 대통령이 웃으며 "선거 운동은 잘 되고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이어 정 의원에게 "나는 한 표밖에 없어요"라고 하자 정 의원은 "아닙니다. 많이 있습니다"라고 답하는 등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눴다. 박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께서 국회에 입장하며 가장 먼저 제게 다가와 '열심히 하고 있습니까'라고 했다"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저의 답이었다. 이제 국회의 시간인 만큼 당정대가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이 화답할 차례"라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민생회복과 개혁과제들을 빠짐없이 챙겨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길에는 정 의원과 박 의원의 손을 함께 잡으며 격려했는데, 이는 당 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계 대결로 펼쳐지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당부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8·2 전대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이전과 달리 권리당원 비율이 55%로 높아진 만큼,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