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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몸집 불리는 메타, 사모펀드서 39조원 조달 추진…오픈AI 인력도 빼내

[파이낸셜뉴스]
AI 몸집 불리는 메타, 사모펀드서 39조원 조달 추진…오픈AI 인력도 빼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메타 커넥트' 연례행사 중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사모펀드에서 290억달러(약 39조5000억원)를 조달해 AI 군비확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28일(현지시간) 나왔다.

메타는 또 챗GPT-4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개척한 오픈AI에서 연구원 4명도 추가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산하 구글, 메타 등 미 빅테크들의 AI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메타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KKR, 브룩필드, 칼라일 등 사모펀드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채권 펀드로 유명한 핌코도 메타가 접촉하는 금융사 가운데 한 곳이다.

메타는 이들로부터 290억달러를 확보해 이 돈으로 미국에 데이터센터들을 지을 계획이다.

이들에게 주식 30억달러어치를 매각하고, 추가로 회사채 260억달러를 발행하는 방안이다.

SK그룹과 아마존 산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 짓기로 한 AI 데이터센터 투자금의 5배가 넘는다.

역대 최대 규모 사모펀드 자금 조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어서 재무 설계를 놓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메타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그동안 ‘AI 선두주자’가 되겠다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최근 성과는 실망스럽다. 연초 중국 딥시크가 메타처럼 오픈소스 방식으로 인상적인 AI인 R1을 공개해 메타의 오픈소스 방식 대형 언어모델인 LLAMA가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

LLAMA4 대형 언어모델 성능이 기대 이하인 데다 주력으로 내세운 ‘비어모스(Behemoth)’ 모델은 출시가 연기됐다.

스케일AI 투자

메타는 이달 초에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AI에 15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라벨링은 AI가 학습하는 원시 데이터의 의미를 AI에게 알려주기 위해 꼬리표나 주석 같은 정보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사진이나 음성, 글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또는 어떤 감정을 나타내고 있는지 AI에게 일일이 설명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AI를 가르치는 교사 역할을 한다. AI의 핵심 기반 설비라고 할 수 있다.

메타는 스케일AI CEO인 알렉산더 왕에게 신설된 ‘초지능(슈퍼인텔리전스)’ 팀을 이끌도록 했다.

메타의 초지능 팀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책임을 맡은 곳이다.

AGI는 학습, 추론, 문제 해결, 이해, 계획, 창의성과 같은 인간의 전반적인 지적 능력을 AI를 통해 구현하는 사람과 같은 AI이다.

기존에 획득한 지식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고, 기존에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나 문제도 스스로 적응하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AI의 궁극적인 목표다.

인재영입

메타는 인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28일 메타가 오픈AI 연구원 4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오픈AI의 스위스 취리히 연구원 3명을 메타가 채용했다고 보도한 것과 겹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픈AI는 자사 연구인력을 빼가는 메타에 대해 불만이 많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저커버그가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채용 계약서에 서명하면 1억달러(약 1360억원)를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