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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자영업자 대상 사기 시도

강원지역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자영업자 대상 사기 시도
강원도내에서 최근 공무원을 사칭,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도내에서 공무원을 사칭,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사례가 급증,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도내 지자체와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월 한달 간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철물점이나 차량 정비소, 카페, 문구사 등 자영업체에 물품 구매를 핑계로 접근하는 사례가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관명, 직책, 서명 등을 도용한 문서와 명함을 위조해 소방용품이나 생활용품 구매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금전적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이달초 도내 지자체 공무원을 사칭한 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지난 5일 춘천시 동면과 요선동에 있는 철물점에 공무원 사칭 물품 사기 시도가 있었다. 당시 해당 철물점에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드릴 재고를 문의하고 사업자등록증과 통장 사본을 요구했으나 확인 결과 시청 직원을 사칭한 위조 명함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6일에는 원주의 한 블라인드 업체가 시청 당직실로 문의 전화를 걸어 시 직원이 물품 구매를 요청했다며 해당 직원이 재직하고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쯤 블라인드 업체에서 물품 구매를 의뢰한 직원을 만나기로 했다며 시청을 방문해 휴대전화로 받은 공무직원증과 명함을 제시했으나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에는 양구와 인제지역 전기, 도배, 가구 업체 등에 양구군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보이스피싱범이 발주 요청을 가장해 대리구매를 요구했고 이에 앞서 이번달 초에는 동해시청 기획예산담당관과 행정과 직원을 사칭해 유선전화로 고액의 물품 납품을 요청하며 선입금을 달라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23일에는 춘천시 요선동 한 청과점에 국립춘천병원 관계자를 사칭한 한 남성이 60만원 상당의 과일 구매를 문의했고 같은날 삼척과 평창에서도 같은 휴대전화 번호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범행에는 보건복지부와 병원 로고, 이름, 직위 등이 적힌 허위 공문서와 명함 등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공기관 사칭 사기 수법과 유사하다"며 "사칭 사기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의심되는 전화나 명함 등을 받으면 즉시 해당 기관에 문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