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은 신한금융 7월 1일 'AI'로 토론회 개최
우리금융 키워드는 AI와 시너지
KB금융도 7월 하순 예정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파이낸셜뉴스] 주요 금융지주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위기 대응 전략 재점검에 나선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권 핵심 성장전략인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AI를 활용한 그룹의 혁신 방향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은 상의 그룹 티셔츠에 하의 청바지로 다소 파격적인 의상 콘셉트도 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AI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어젠다로 확정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전쟁,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KB금융,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도 내실을 다지는 한편 최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라 가계대출 영업 목표를 재조정하고, 영업 효율화를 높이는 전략을 포괄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7월 1일 하반기 경영포럼 'AX 신한-Ignition'을 개최한다. 올해 신한금융의 하반기 경영포럼 주제는 AI로 사전 예고되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지주 전 임직원 총 237명이 6주간 AI 사전교육을 받았다. 그룹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 방향성을 정립하고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도 AII 활용도가 금융사의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AI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 CEO들이 AI 실전 역량을 키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포럼 당일 그룹 CEO들은 AI 에이전트를 담당 업무에서 활용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디어톤을 열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관리, 보험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사업 단위별로 AI 에이전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하반기 경영포럼의 의상 콘셉트로 그룹 티셔츠(상의)와 함께 청바지(하의)를 공지하면서 평소 양복 상하의를 입고 다니던 임직원들이 급하게 청바지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오는 18일 AI와 시너지를 주제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도 AI와 업무효율화, 자회사간 시너지를 키워드로 오는 25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숙원인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AI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주 내에 인공지능전환(AX) 전략센터를 세우고, 그룹사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AI서비스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역점으로 추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생명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출범이 이뤄진 만큼 금융그룹으로 포트폴리오 개선과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한 시너지 제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ABL생명의 인수일은 1일로 우리금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가 끝나면 1조3500억원의 잔금 납부를 마무리하고, 보험사와 은행·보험·증권과의 시너지 강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의 동양생명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현재 10%에서 33%까지 높이는 방안이다. 또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신설된 CIB시너지추진부에서 인수금융,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프라 금융 등 핵심 영역에서 협업모델을 구축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지주들도 하반기 영업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경영전략회의를 앞당기거나 고삐를 당기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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