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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SMR 매출 날개 달았다… "2030년 3조 돌파"

뉴스케일 파워 1조9천억 수주 예상
엑스에너지도 1조1천억 규모 예고
SMR 전용라인 설비투자 본격화
증권계 "SMR 영업가치 4조→33조"

두산에너빌, SMR 매출 날개 달았다… "2030년 3조 돌파"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전(SMR)의 매출이 2030년 3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스케일 파워가 지난 6월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로부터 77MWe 표준설계를 승인받은 후 엑스에너지의 건설 허가가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미국 빅테크도 빠르게 투자를 확대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MR 매출 1천억→2030년 3조3천억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6년 약 2000억~3000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 약 7000억원 △2028년 약 1조1400억원 △2029년 약 2조4000억원 △2030년 약 3조3000억원 규모 폭풍 성장이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고객사별 향후 5년 동안 연 평균 예상 수주는 뉴스케일 파워 1조9000억원(모듈 18기·1.4GW), 엑스에너지 1조1000억원(모듈 8기·0.9GW), 테라파워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롤스로이스, 웨스팅하우스 등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SMR 개발사로부터의 수주는 제외한 규모다. 이 외에 추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SMR 매출 3조3000억원, 매출 비중 26%는 뉴스케일 파워 수주 확대와 엑스에너지 수주 본격화를 반영했다"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 동안 뉴스케일 파워로부터 모듈 96기(기존 48기), 엑스에너지로부터 모듈 36기(기존 22기)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부문 영업가치를 기존 4조원에서 33조원으로 높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그동안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했던 SMR 전용라인에 대한 설비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말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는 뉴스케일 파워와 엑스에너지의 프로젝트 구체화에 대응하기 위해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추후 다른 개발사를 확보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추가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MR 등 향후 3년 간 1조3천억 투자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성장동력(대형원전, SMR, 가스터빈 등) 관련 추가 투자 6000억원을 결정했다. 향후 3년 간(2025~2027년 사업계획) 약 1조3000억원의 투자다. 기존 2025~2027년 사업계획으로는 7000억원 투자에 불과했다. 최근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에서 상장하면서 구주매출을 통해 회수한 약 1100억원이 투자금에 쓰인다. 추가 자금이 필요하면 정책금융을 활용하겠다는 길도 열어놓았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자력과 가스 사업 본격화에 따라 적시 생산 역량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납기 및 물량 대응을 위해 최적의 제작 생산능력 확보하는 차원으로, SMR 혁신제조기술 도입 및 소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 먹거리로 SMR 시장을 낙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SMR 제작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SMR인 'SMART' 개발에 참여하는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