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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실 항의방문…"김민석 임명시 李정부 몰락"

용산 대통령실 찾아 현장 의원총회
항의서한 전달에 행정관 보낸 용산

野, 대통령실 항의방문…"김민석 임명시 李정부 몰락"
송언석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5.7.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대통령실에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총을 열고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김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9일 전 대통령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 오찬 당시 김 후보자 지명철회를 정중하게 요청했다. 당시 대통령은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다"며 "대통령께 묻는다. 청문회 잘 지켜보셨나. 의혹이 말끔히 해소됐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1년에 2~3번 수확하는 배추농사에 투자해서 매달 450만원을 받았다는 해명은 뙤약볕 아래 땀 흘리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탈북민을 '반도자(叛逃者)'라며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온 탈북민을 우롱하는 사람이 국무총리 자격이 있나"라고 따졌다.

이어 김 후보자가 전날 나경원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단식은 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국회와 국회의원을 우습게 보고 조롱하는 사람이 협치를 논하는 총리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오히려 의혹은 커졌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하다. 국무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5일째 김 후보자 지명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공세에 힘을 보탰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라고 했더니 '자료는 냈는데 안 보더라'고 뻔뻔한 거짓 변명만 늘어놨다"며 "김 후보자가 떠 받드는 대장인 이재명 대통령부터 제대로 된 재판을 받지 않으니 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이 대통령의 형사사건 재판 재개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독식 철회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통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인청 과정에서의 성의 없는 태도 △증여세 납부 내역서 미제출 △불분명한 8억원 자금 출처 △칭화대 학위 표절 의혹 △국가 채무비율에 대한 무지 등을 지적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이 아닌 선임행정관을 통해 서한을 수령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명철회 요구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정무수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 것은 이 사안을 가볍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또 송 원내대표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오늘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 전면전, 민생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 허니문 기간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저급한 독재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는 유례없는 집권여당의 전면전 도발에 기꺼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