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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국위, '송언석 비대위' 의결…'혁신'보다는 '결집'에 방점

1일 전국위원회 소집해 비대위 설치 의결
77.5% 찬성으로 송언석 비대위 체제로
'관리형 비대위' 성격, 8월 전대 이끌 전망
집단지도체제 주장에 "결집 방해"

국힘 전국위, '송언석 비대위' 의결…'혁신'보다는 '결집'에 방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당분간 '원톱 체제'를 이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송언석 원내대표를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전국위원 802명을 대상으로 ARS투표를 진행했다. 538명(67.1%)이 투표에 참여했고 417명(77.5%)이 찬성했다.

이번 전국위 의결은 지난달 30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조치다. 송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로, 8월 중 개최될 전망인 전당대회까지 한 달 남짓만 운영된다. 짧은 기간 운영되는 지도부인 만큼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한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 임명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은 4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재선 조은희(서울 서초갑), 초선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선 박진호 경기 김포갑,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비대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선수·지역별, 원내외 다양한 인사를 두루 인선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추진했던 개혁은 암초에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새 지도부는 전대를 관리하면서, 혁신보다는 대여 투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6월 30일 열린 당 의총에서 송 원내대표는 "비대위의 성격은 한마디로 승리하는 야당으로 새로 거듭나는 비대위"라며 "실패했던 여당으로서의 역사를 청산하고 야당 다운 야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일각에서 논의됐던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선 송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지 의문점이 많이 제기된다"며 "지도부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힘을 집중해서 집권여당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힘 결집을 방해하는 이야기 같다.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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