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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잠실 1시간… 한강 출근길 활짝

'한강버스’ 첫 체험운항 개시
9월 정식취항 앞두고 체험 열기
환승까지 신경쓴 선착장 호평도
요금 3천원… 기동카는 무료탑승

여의도~잠실 1시간… 한강 출근길 활짝
한강버스 시민체험 운항을 개시한 1일 한강버스가 서울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잠실 방향으로 운항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여의도~잠실 1시간… 한강 출근길 활짝
한강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이 여의도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도로 대신 서울 한강을 횡단하는 '한강버스'가 탑승체험을 시작했다. 체험단 선착순 모집 10분 만에 좌석이 마감되는 등 시민들의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서울시는 두 달간 체험 운항을 거쳐 9월 중 정식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 시민 탑승체험은 9월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주 3회 진행할 계획이다. 7월 화·목요일에는 오후 2시와 저녁 7시 총 2회,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1회씩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잠실 방면으로 편도 운행한다.

체험 운항에는 이미 제작된 한강버스 2척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서울시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까지 대상으로 탑승체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탑승 체험은 무료로 진행된다. 체험 운행 중 한강버스는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잠실 선착장까지 중간 정박 없이 운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규 운항에 들어서면 약 150인승 이상의 배 12척이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체험운항을 통해 실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점을 모색해 정규 운항 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입되는 선박들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안전·성능 검사를 통과했다. 좌석마다 구명조끼를 구비하고 승·하선 이외에는 승객들의 이동도 제한될 예정이다. 다만 첫 체험운항에는 객실 밖으로 나가 탁 트인 전경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규운항에 들어서면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까지 7개 선착장, 31.5㎞ 거리를 오갈 예정이다. 편도요금은 3000원으로 책정됐지만,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적용해 무제한 탑승도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1일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한 척당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 이날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는 뚝섬 선착장까지 50여분, 잠실 선착장까지 약 1시간이 되지 않아 도착했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한강버스를 체험한 최씨(35)는 "선착장에서 내려 직장까지 환승 등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까지 고려가 돼 있는 것 같다"며 "정규 운항을 시작하면 많이들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둔 김씨(39)는 "임산부석 등 지정석도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 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는 6월 초부터 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우선 탑승과 함께 서비스와 시스템 점검에 주력하며 안전한 운항 환경 구축에 힘을 쏟았다"며 "한강버스 탑승체험에 관심 있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신청과 진심 어린 후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